이마트 노브랜드(No Brand)가 얘기해 주는 대한민국 경제지표
지난 여름부터 하나씩 출시 되는 이마트 노 브랜드(No Brand)가 저에게 이마트를 찾는 또다른 즐거움을 주고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홈플러스를 좋아해서, 집 앞에 있는 이마트를 가지 않고 10분 운전해서 홈플러스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가을에 맛 본 노브랜드 갑자칩(850원) 이 후, 지금은 세탁세제부터 연필까지 하나씩 노브랜드로 모으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No brand'가 아니라 'Noble Brand'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Noble 하니까요. 하지만, 최근들어 이마트가 노브랜드 상품 숫자를 더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것이 과연 이마트에게 득이 될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노브랜드 슈퍼마켓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기사를 보았을 때는 정말 뜨아 했습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의 디자인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1980년대 영국의 한 직영슈퍼에서 Generic Brand로 출시한 'Yellow Packs'와 디자인이나 컨셉이 매우 유사합니다. 이 제품을 출시한 영국 직영슈퍼(Fine Fare)의 매출의 30%가 Yellow Packs가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지만, 80년대 중반이후, 경영악화로 인해 다른 유통사로 팔리게 됩니다. Yellow Packs가 인기를 끈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몇가지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1973년부터 시작한 미국의 오일위기, 에너지위기 등으로 영국 경제는 타격을 입기시작했고, 그 즈음 영국은 정치적인 문제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율을 보이게 됩니다. 단편적으로 1979년, 1980년에는 GDP 마이너스 성장을 합니다.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은 당연히 Generic Brand인 Yellow Packs 제품들을 구매 했겠죠.
한국의 상황으로 돌아와서 보면. 지금 한국은 30년 전 영국처럼 경제사정이 그렇게 나쁜것일까? 반문하게 됩니다. 최소한 이마트는 그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에는 1997년, 2007년에 있었던 마이너스 성장하던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너무 빨리 출시한 것은 아닐까요? 제 생각에는 너무 빨리 출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빨리 상품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노브랜드는 한국이 장기적인 불황으로 들어 가는 시점에서, 지갑이 얇은 고객층을 미리 잡기 위해서는 좋은 전략입니다. 하지만, 전체 고객을 놓고 보았을 때, 굳이 현시점에서 '기업의 마진'을 갉아 먹는 저가 유통사 브랜드(Retailer Brand) 상품을 계속 늘리는 것은 바보 같은 전략입니다. 그리고, 영국경제가 회복 되는 1980년 중반 이후에 'Yellow Packs'를 출시 했던 유통사는 역사속에 사라지게 됩니다. 경기가 나쁠때가 있으면, 좋은 때도 있습니다. 유통사 브랜드를 개발해도 저가제품에만 집중하는 것은 유통사가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스스로 줄이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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